CEO’s Letter, 천영록 대표의 1주년 인사

안녕하세요, 불릴레오를 만들고 있는 주식회사 두물머리의 천영록 대표입니다.

저희의 투자앱 불릴레오가 안드로이드와 iOS 에 제공되기 시작한지 어느덧 일년여가 지났습니다. 그간 코로나 팬데믹으로 개개인의 삶은 상상할 수 없을만큼 바뀌어갔습니다. 그러나 세상의 가파른 변화 속에서야 말로 투자에 더욱 정성을 들여야 하며, 삶의 위험을 조금이라도 줄여줄 든든한 대안을 마련해야한다고 생각하여, 우수한 투자전략들을 불릴레오를 통해 제공해드리고자 노력하였습니다.

그간 여러분의 뜨거운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일년 사이 불릴레오는 8,200명의 고객이 16,000회 이상 투자를 진행하는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현시점에 운용되고 있는 여러분의 자금은 400억 원이 넘습니다. 그간 여러 기관과 PB 센터들의 투자전략 요청이 있었습니다만, 불릴레오의 개선에 집중하고자 미뤄왔습니다. 자금의 규모와 당사의 매출을 올리는 것보다, 단 한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에게 투자의 대안을 직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것에 더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불릴레오는 오로지 대중들의 투자에 집중하여 서비스를 성장시킨 것에 큰 자부심과 사명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대중의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고, 재테크가 전국민의 관심사가 되었다는 것을 더할 나위 없이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스스로의 자유를 찾을 수 있는 힘, 삶에서의 두려움들을 없앨 수 있는 힘 중 상당수는 경제권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재테크가 경제적 자유를 얻는 유일한 수단은 아니겠지만, 큰 힘이 될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저희 서비스가 돌을 맞이하는 기간 동안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어렵게 헤쳐온 부분들이 많았으나 변명은 하지 않겠습니다. 앞으로 서비스의 혁신적인 개선들을 거듭하며 저희의 의지를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장 상황에 대한 저희의 관점이, 세간의 생각과 많은 차이가 있는 것 같아 잠시 언급드리고 싶습니다. 요즘 시중 금리의 상승이나 향후 미 중앙은행의 반응에 대한 우려를 많이 하시고 계신줄 압니다. 지난 1년간의 전례 없는 가파른 상승장이 혹시 이미 너무 큰 버블이 아닌지 걱정하실 줄 압니다. 중앙 은행이 이러한 우려 때문에 기대했던 최소한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즉시 유동성을 줄일 것이라는 해석, 중앙 은행이 전대미문의 유동성을 줄이면 현재 시장에 들어온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주식시장이 무너지지 않겠냐는 해석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2021년 현재 미 중앙은행은 역사상 한번도 없었던 구조적 난제에 봉착해 있어, 위와 같은 해석이 의미가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합니다. 이 구조를 이해하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일종의 유동성 버블이 어떤 중간 과정을 맞이할 것인지 상상해볼 수 있습니다.

2021년 현재 경기의 불황보다 더 걱정되는 것이 바로 K자형 회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K자형 회복은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경제의 상승으로 이뤄지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닙니다. 흔히 기업들이 디지털화에 실패하면 생존의 문제에 봉착할 것이란 이야기를 많이 들으셨을 것입니다. 기업들은 현재 매우 높은 비경합적, 기하급수적 성장이 가능한 구조와, 그렇지 못한 구조로 크게 나뉜다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구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신성장 투자 자본에 대한 접근성, 최고급 인력들에 대한 접근성, 기술에 대한 확보, 그리고 여러 우발적 외부 환경을 이용할 수 있는 기업 문화에 달려 있습니다. 이러한 이점은 특정 회사들에 몰려 있으며, 앞으로도 더 몰릴 것이라는 점을 쉽게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모두 일종의 경영적 설계에 의해 달성된 혁신적 이점입니다. 그리고 이들 혁신 기업의 특징은 모든 산업 분야 모든 경제적 해자를 가리지 않고 뒤흔들고 공격하여 재설계합니다. 더 적은 인원으로 고객에게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더 큰 기업들의 밥벌이를 빼앗아갈 수 있습니다. 일년에 전세계의 혁신 기업에 신규투자되는 자금이 2,000조 원으로 대한민국의 GDP 보다 높다는 점을 생각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모든 산업을 가리지 않고 지각변동을 달성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성장성을 갖춘 혁신적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규모의 경제를 통해 가격 하락 압력을 만듭니다. 물가의 하락을 불러올 뿐만 아니라, 해당 산업 내의 마진(수익)을 쓸어가서 경쟁사들의 대량해고를 불러일으키고, 이는 대다수 대중의 가처분 소득 하락으로 다시 추가적인 물가의 하락을 일으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90%의 기업과 90%의 대중은 물가하락의 구조적 늪에서 빠져나오기 매우 힘들고, 앞으로도 힘들 것입니다. 돈을 아무리 풀어도 상위 10%의 기업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막을 길이 없습니다.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하위 90%의 경제가 걱정입니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미 중앙은행은 이 난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습니다. 돈을 풀어도 이들에게 돈이 흐르지 않고, 돈을 풀지 않으면 더 큰일입니다.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붙잡고 있어야 하니 소위 ‘외통수’를 두게 됩니다. 미 중앙은행이 생각할 수 있는 조치 두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첫째는 상위 10%의 버블 폭주를 감내하고라도 추가로 무제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풍선의 한 부분만 부풀어오르는 것은 풍선을 전체적으로 부풀려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방식입니다. 구조적 문제가 이런 식으로 해결될 가능성은 없습니다만, 일종의 정치적 쇼를 하며 어떻게든 문제 자체가 스스로 사라지길 기도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미중앙은행이 백기를 들고 전면적으로 문제를 재정의하는 것입니다. 중앙은행의 양대 목표인 인플레이션 통제와 완전고용의 추구를 달성할 힘이 없어졌음을 인정하고 정책 입안자들에게 더 큰 틀의 대안을 요구하는 순간이 올 것입니다. 후자가 나타나기 전까지 시장은 본격적인 버블로 들어설 것이고, 미중앙은행은 이 버블을 허용함은 물론 적극적으로 장려할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미중앙은행의 고민은 일부 섹터에서의 버블의 형성 혹은 붕괴가 아닙니다. 절대다수가 겪어야할 고용 불안정과 물가하락의 악순환입니다.

즉, 중앙은행은 금리를 올렸다 내렸다 하는 미세조정으로 시장에 대응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 점이 지난 10년간의 시장 흐름과 다른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런 구조적 모순들로 인한 세상의 가파른 변화와 주식시장에서의 기현상들이 우려됩니다. 시장의 양극화는 시간이 갈수록 투자 실수를 용인하지 않을 것이니, 순진한 투자의 위험성은 사실상 증가하였습니다. 예컨대 가치주들이 대대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은 요원합니다. 가치주 중에 50% 이상은 혁신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기존 기업들로, 극심한 생존의 위기를 겪을 것이고, 반대로 빠른 디지털 전환에 성공하는 회사들 순으로 순차적으로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것입니다. 그 와중에도 그들의 디지털 전환을 부추길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는 회사가 압도적인 승자독식 구조를 강화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업의 양극화를 떠나 계산이 불가능한 수준의 밸류에이션 버블도 지속되어 혼란이 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저희는 가장 강력한 지각변동의 추세들을 읽고, 경우의 수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그 신호들을 철저하게 준수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현재 관측되는 가장 강력한 추세는 기업의 양극화와 대중의 양극화, 그리고 유동성의 지속 공급입니다. 그 추세가 부서지는 순간까지 이런 구조적 순환은 강력하게 유지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간엔 일부 주식들로의 쏠림 현상이 일시적 조정을 통해 더 넓은 시장으로 퍼지고, 다시 쏠림 현상으로 더 큰 상승이 발생한 후, 다시 더 넓은 시장으로 퍼지길 반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기회들을 활용하기 위해선 부득이하게 시장에 대한 대응, 즉 매매가 발생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매매는 실수로 연결되기 쉽고, 너무 적은 매매나 경직적 포지션은 진화나 순응, 대응을 불가능하게 합니다. 그 적절한 수준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저희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설명드린 미래 경제환경은 여러 면에서 우울하고 어떤 면에서 매우 우려됩니다. 개인들이 그에 대해 취할 수 있는 보험 중 하나는 투자가 되겠습니다. 이런 투자가 대중 모두에게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할지 절대 간과하지 않고 함께 안내해드리는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Written by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시나리오로 계획하며 대응하는 투자, 미국ETF 투자는 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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