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야 하는 근본 이유 (공포와 탐욕지수 해부)

투자에 성공하는 법은 사실 간단합니다. 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 입니다. 물론 얼마 정도의  가격이 싸다 혹은 비싸다를 구체적으로 정의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언제 주식이 싸지는지 혹은 비싸지는지를 파악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습니다.

바로 많은 사람들이 투자하기를 주저할 때 주식의 가격은 싸지고, 모두가 투자하고 싶어할 때 주식의 가격은 비싸집니다. 투자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반영하는 유명한 격언이 있습니다.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

그렇다면 언제 시장에 공포가 넘치는지, 즉 사람들이 투자하기를 주저하는지, 혹은 모두가 탐욕에 넘쳐 투자를 하고 있는지를 측정할 수만 있다면, 이를 이용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러한 시장의 공포와 탐욕 정도를 측정하기 위해 예전부터 많은 투자자들이 다양한 지표를 개발해왔습니다. 그 중에서도 CNN이 발표하는 공포와 탐욕지수 (Fear & Greed Index)는 많은 투자자들이 참고하는 지표 중 하나입니다.

 

공포와 탐욕지수 (Fear & Greed Index) 란?

출처: https://money.cnn.com/data/fear-and-greed/

해당 지표는 최저 점수가 0점, 최고 점수가 100점이며, 점수가 낮을수록 시장에 공포감이 퍼져있음을, 반대로 점수가 높을수록 시장에 탐욕이 퍼져있음을 나타냅니다.

CNN에 따르면 위 지표는 1) 주가의 강도(Stock Price Strength), 2) 시장의 모멘텀(Market Momentum), 3) 주가의 확산정도(Stock Price Breadth), 4) 시장 변동성(Market Volatility), 5)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Safe Haven Demand), 6) 풋옵션과 콜옵션 비율(Put and Call Options), 7) 투기 등급에 대한 수요(Junk Bond Demand) 총 일곱가지 지표를 이용해 계산됩니다.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계산 방법은 공개되어 있지 않으나, 홈페이지에 쓰여진 글을 토대로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공포와 탐욕지수 (Fear & Greed Index) 7가지 지표 상세 분석

1) 주가의 강도

먼저 주가의 강도는 **[52주 신고가 종목수 – 52주 신저가 종목수]**를 통해 계산됩니다. 신고가 종목수가 많을 수록 시장의 상승 정도가 강하다는 것, 즉 탐욕 정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 최근엔 어떤 상황일까요?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수가 52주 신저가 종목수를 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입니다. 이는 ‘극심한 공포’를 나타냅니다.

2) 시장의 모멘텀

시장의 모멘텀은 **[현재 지수와 125일 이동평균 간의 차이]**를 통해 계산되며, 이는 흔히들 사용하는 주식 이격도와 유사한 개념입니다. 지수가 이동평균 대비 높을수록 탐욕 정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S&P 500 지수는 125일 이동 평균보다 7.75% 높은 상태인데요. 이 값은 지난 2년 동안 일반적인 값보다 훨씬 높습니다. 이와 같은 급격한 증가는 극심한 탐욕을 나타냅니다.

3) 주가의 확산정도

주가의 확산정도는 **McClellan Volume Summation Index(MVSI)**를 이용해 계산되며, 해당 지수는 **[상승 종목수 – 하락 종목수]**을 통해 계산됩니다. 해당 지수가 높다는 것 역시 시장의 탐욕 정도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NYSE에서 지난 달 동안 매일 거래되는 종목 중 하락하는 종목이 약 4.22% 더 많았는데요. 이로 인해 이 지표는 지난 2년 동안 그 범위의 최하위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공포 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4) 시장 변동성

시장 변동성은 VIX를 이용해 계산됩니다. VIX는 **[S&P 500 지수 옵션을 이용해 측정된 변동성]**이며, 향후 30일동안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시장 변동성을 의미합니다. 향후 시장이 불확실하면 투자자들은 옵션을 통해 위험을 줄이려고 하며, 이로 인해 옵션의 가격과 VIX 지수는 상승하게 됩니다. 실제로 시장이 불안정한 시기에는 VIX가 증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현재 VIX는 16.20인데요. 이는 중립 수치이며 시장 위험이 낮아 보인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5)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는 [20일간 주식 수익률 – 채권 수익률] 을 통해 계산됩니다. 주식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위험 자산에 대한 선호, 즉 탐욕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채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안전 자산에 대한 선호, 즉 공포 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20거래일 동안 주식 수익률은 채권을 1.69%포인트 상회했습니다. 하지만 이는 최근 2년간 최저치에 가까운 수치인데요. 즉 투자자들이 주식보다는 채권 – 안전 자산을 더 선호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공포 정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6) 풋옵션과 콜옵션 비율

위 지표는 **[5일간 풋옵션과 콜옵션의 거래량 비중]**을 통해 계산됩니다.

풋옵션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장래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을 말합니다. 반대로 콜옵션은 옵션거래에서 특정한 기초자산을 만기일이나 만기일 이전에 미리 정한 행사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데요. 즉 풋옵션은 주가가 하락할 경우 돈을 버는 상품이며, 반대로 콜옵션은 주가가 상승할 경우 돈을 버는 상품입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이 풋옵션에 투자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은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예상하는, 즉 공포에 휩싸여 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콜옵션에 투자를 더 많이 한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하는 것을 예상하는, 즉 탐욕 정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지난 5거래일 동안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에 강한 투자를 한 결과, 풋옵션 거래량은 콜옵션 거래량보다 57.90% 뒤떨어졌습니다. 하지만 이는 지난 2년간 가장 낮은 순매수 수준으로, 투자자들의 탐욕을 보여줍니다.

7) 투기 등급에 대한 수요

투기 등급에 대한 수요는 **[투기등급 채권 수익률 – 투자등급 채권 수익률]**을 통해 계산됩니다.

채권의 등급은 크게 투자등급과 투기등급으로 나뉩니다. 투자등급 채권은 회사의 부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즉 안전한 채권이며, 투기등급 채권은 부도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위험한 채권입니다.

따라서 위험에 대한 보상으로 투기등급 채권의 수익률이 투자등급 채권의 수익률보다 높아야 합니다. 이 둘 간의 차이가 낮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부도 위험 보다는 높은 수익률에 매료되는, 즉 탐욕에 휩싸여있다는 뜻입니다.
반대로 둘 간의 차이가 높다는 것은 회사의 부도 위험에 투자자들이 높은 위험 프리미엄을 요구하는, 즉 공포에 휩싸여있다는 뜻입니다.

저품질 정크본드 투자자들은 안전한 투자 등급 회사채에 비해 2.00%포인트의 추가 수익률을 받고 있는데요. 이러한 스프레드는 최근 수준보다 낮아졌으며 투자자들이 더 높은 위험 전략을 추구하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즉 탑욕에 휩싸여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공포와 탐욕지수는 위 7가지 지표에 대해 동일한 비중을 적용하여 최종적인 점수로 계산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지표를 참조하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객관적인 투자규칙을 세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모든 주식이 상승하는 탐욕의 시기에서 매도를 하는 것, 혹은 모든 주식이 하락하는 공포의 시기에서 용기있게 매수를 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마 일반 투자자라면 거의 불가능에 가깝겠죠. 그러나 위와 같은 지수를 이용하겠다는 규칙을 스스로 세울 경우 “지표가 80~90 이상인 과열 시기에는 주식의 비중을 줄이자!” 혹은 “지표가 10~20 정도인 공포 시기에는 적극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리자!” 라는 투자규칙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 지수가 신고가를 달려가던 2019년 하반기에 해당 지수는 거의 최고점 수준을 기록하였고, 이를 참조하여 주식 투자 비중을 줄였다면 2020년 초반의 대하락을 피해갈 수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코로나로 인해 시장의 공포가 극에 달했던 2020년 초반 해당 지수는 최저점 수준을 기록했고, 역시나 이를 참조하여 주식 투자 비중을 적극적으로 늘렸다면 V자 반등으로 인한 수혜를 누릴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2008년 금융 위기 당시 지수의 저점 부근에서 해당 지표는 12를 기록하였습니다. 한편 현재는 39점으로 여전히 공포에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이러한 지표들이 언제나 저점과 고점을 완벽하게 잡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시장에 공포와 탐욕이 최고로 달하는 시기에 이러한 것들을 객관적으로 활용할 수만 있다면, 감정에 휘둘려 투자하는것 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위에서 설명한 공포와 탐욕지수 외에도 시장의 열기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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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시나리오로 계획하며 대응하는 투자, 미국ETF 투자는 불릴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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