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관점에서 바라본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 1편

우리는 왜 투자에 실패할까?
행동경제학 에서 바라보는 인간의 심리적 편향

장기적으로 투자를 통해 돈을 버는 방법을 간단합니다. 매월 일정량의 금액을 꼬박꼬박 주식시장에 투자하기만 하면 됩니다. 이미 살펴보았듯이 장기간으로 볼 때 주식은 오르므로, 중간에 팔지 않게 계속해서 사서 모아 나간다면 적지 않은 수익을 거둘 수 있습니다.

Q. 1980년 부터 주식 투자를 했다면 연 평균 수익률은 얼마나 될까? >

주식투자

그러나 이처럼 간단한 방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는 투자에 성공하는 사람보다 실패하는 사람이 왜 더 많이 보일까요? 바로 인간이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말하는 것 처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날씨가 좋은 날에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져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좋은, 월드컵 경기에서 지면 사람들의 기분이 나빠져 다음날 주식 시장의 수익률이 나빠지는 경제학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바보같은 일이 벌어지고는 합니다.

주식투자
원작자: Kallaugher, Kevin

 

한가지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의 두가지 상황이 주어져 있다면 어떠한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A: 1,200 만원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50%, 한 푼도 못 얻을 확률이 50%

B: 500 만원을 얻을 수 있는 확률이 100%

 

아마 대부분의 분들이 B를 선택하셨을 겁니다.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A의 기댓값은 1,200 × 0.5 + 0 × 0.5 = 600, B의 기댓값은 500 × 1 = 500 이므로 기댓값이 100원 더 높은 A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이 이득을 본다는 판단이 들 때 확실성을 추구하여 위험을 회피하는 쪽으로 쏠리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번에는 반대의 상황을 가정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 1,200 만원을 잃을 수 있는 확률이 50%, 한 푼도 손해 보지 않을 확률이 50%

D: 500 만원을 잃을 수 있는 확률이 100%

 

이번에는 대부분의 분들이 C를 선택하셨을 겁니다. 이번에도 객관적으로 보면 C의 기댓값은 -1,200 × 0.5 + 0 × 0.5 = -600, D의 기댓값은  -500 × 1 = -500 이므로 기댓값이 100원 더 높은 D를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그러나 다수의 사람들은 본인이 손실을 본다는 판단이 들 때는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익 증가 보다 손실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전망이론(Prospect theory)’에 따르면 사람들은 가능한 한 빨리 이익을 확보하고 싶어하지만, 손실은 회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래의 가치 함수는 이익과 손해 사이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가치의 차이를 나타내며, 가로축은 상대적인 이익을, 세로축은 주관적인 가치에 해당합니다. 같은 $0.05 임에도 불구하고 이익을 보면 17 정도의 행복을 느끼지만, 손실을 볼 경우 40 정도의 불행을 느낍니다. 이처럼 이익 증가보다 손실 증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을 ‘손실 회피성(Loss Aversion)’이라 하며, 보통 이익의 기쁨보다 손실의 슬픔을 3~4배 더 크게 느낀다고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흔히들 보유중인 주식이 조금만 오르면 다시 하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금방 팔아버려 더욱 상승할 수 있는 기회를 없애버립니다. 반면, 보유중인 주식이 하락하면 원금을 복구하겠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보유하여 더 좋은 투자 기회를 놓치고 맙니다.

 

[전망 이론에서의 가치 함수]

전망이론 가치 함수
이 외에도 우리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수많은 감정적 ‘편향’이 존재합니다. 투자자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심리적 편향을 연구하는 것을 ‘행동경제학’ 혹은 ‘행동재무학’ 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실제 금융시장에 나타나는 편향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행동경제학 :: 본인의 실력을 과대평가 하는, 과잉확신

대니얼 카너먼 교수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운전자의 88%가 자신이 평균보다 운전을 잘한다고 생각하였으며, 특히 대학생들은 더욱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즉 사람들은 본인에 대한 과도한 믿음, 즉 과잉확신을 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투자에 있어 과잉확신의 문제는 본인의 실력을 과대평가 한다는 것입니다. 2020년 주식 수익률 조사에 따르면 20대 여자는 21.74%의 수익률을 거둔 반면, 20대 남자는 3.91%의 수익률 밖에 거두지 못했습니다. 남성, 그리고 저연령 군에서는 본인이 투자를 상당히 잘하므로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모두 맞출 수 있다는 착각으로 인해 주식의 거래 빈도가 높았으며, 이로 인해 거래비용 증가와 수익률 악화라는 결과만 거둘 뿐이었습니다.

 

 

[2020년 세대, 성별 주식계좌 수익률 (%)]

주식투자과잉확신
출처: NH투자증권 (2020년 11월말 기준)

 

[2020년 세대, 성별 주식계좌 회전율 (배)]

[2020년 세대, 성별 주식계좌 회전율 (배)]
출처: NH투자증권 (2020년 11월말 기준)
 

과잉확신이 강할 경우 투자로 이익을 보면 “역시 나는 투자를 잘해!” 라는 긍정적인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하지만, 손실을 볼 경우 “이건 내 잘못이 아니라 단순히 시장이 안좋았던거야. 어쩔 수 없자나!” 라며 자기위안을 삼고 금방 잊어버리게 됩니다. 결국 시간이 지나다 보면 본인의 객관적인 실력에 비해 스스로를 너무 과대평가 하게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투자에서 발견할 수 있는 심리적 편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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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Ten (이현열)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퀀트, 주식, 프로그래밍을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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