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경제학 사례로 확인하는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 – 2탄

행동경제학 사례 로 확인하는 주식 투자 – 2탄
우리는 왜 투자할 때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걸까?

지난번 우리가 투자에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행동경제학 관점에서 설명하였습니다. (1편 확인하기) 인간은 전통적인 경제학에서 말하는 것처럼 객관적이고 합리적이기보다는,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존재이기 때문인데요. 투자에 있어서 객관적인 선택을 방해하는 심리적 편향을 연구하는 것을 ‘행동경제학’, ‘행동재무학’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실제로 투자자라면 한 번쯤은 겪었을 법한 행동경제학 사례 에 대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표성 휴리스틱 (Representativeness Heuristic)

EBS에서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통해 매우 재밌는 실험을 했습니다.

행동경제학
출처 : EBS 「인간의 두 얼굴」

 

동일한 남자가 복장과 헤어스타일만 달리 했을 뿐인데, 전자는 매력도(0-10점)를 0점, 후자는 9점 이상을 받았습니다. 이러한 점수를 매긴 사람들은 ‘저는 외모보다 성격을 더 많이 봐요’ 라고 답변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이는 캐쥬얼 입은 사람은 저임금 노동자, 정장을 입은 사람은 고임금/전문직이라는 편견과 고정관념으로 인해 잘못된 판단을 한 결과입니다.

이처럼 특정 집단에 대한 대표적 속성(위의 예에서는 복장)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오류를 대표성 휴리스틱 이라고 합니다. 어떠한 사건에 대한 카테고리를 정할 때, 통계적 수치보다는 단순히 본인의 고정관념에 심하게 의존하여 판단을 잘못하는 것이죠.

대표성 휴리스틱의 예로 도박사의 오류(Gambler’s fallacy)가 있습니다. 1913년 여름, 몬테카를로 카지노의 룰렛이 ‘검정’칸에만 열다섯 연속 멈춘 일이 벌어졌고, 이를 지켜본 도박꾼들은 모두 ‘빨강’에 돈을 걸었습니다. 열여섯번 연속으로 검정이 나올 확률이 (12)16 = 0.0015%, 즉 거의 0에 가깝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그러나 다음번에도 ‘검정’이 나왔고, 무려 스물여섯 번 연속으로 ‘검정’이 나왔습니다. 사실 검정색이 연속으로 두번이 나오건 백번이 나오건, 다음번에 검정이나 빨강이 나올 확률이 50%로 같습니다.

금융 시장에서도 이러한 행동경제학 사례 인 도박사의 오류는 자주 보입니다. 주가가 크게 떨어지면 사람들은 ‘반등하겠지’라는 생각때문에 무조건적으로 매수를 하고는 합니다. 혹은 주가가 너무 많이 올랐다고 무조건적으로 ‘곱버스’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사실 단기적으로 주가가 오르고 내릴 확률은 반반일 뿐인데 말이죠.

 

 

심리계좌 (Mental Accounting)

두개의 계좌에 5만원이 있을 경우 둘은 정확하게 동일한 5만원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마음은 어떻게 돈을 벌었는가, 혹은 어디에 돈을 쓰는가에 따라 동일한 금액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가치를 부여합니다.

일을 해서 받은 월급, 연말에 받은 성과급, 소득공제로 돌려받은 금액이 각각 천만원이라고 가정합시다. 월급의 경우 내가 힘들게 일해서 벌었다는 생각에 쉽게 지출을 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성과급이나 소득공제의 경우 ‘꽁돈’ 이라 생각하여 너무 쉽게 써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마 다들 한번씩 성과급을 받으면 차를 바꿔야지 혹은 소득공제 금액으로 핸드백을 바꿔야지 하는 생각을 하신적이 있을 겁니다. 사실상 세금 환급은 뒤늦게 지급된 급여와 다를바가 없는데도 말이죠.

도박에서 딴 돈을 ‘하우스 머니(house money)’라고 합니다. 이러한 돈은 처음에 가지고 온 돈과는 달리 ‘없어져도 되는 돈’으로 취급해 계속해서 도박에 투자하고는 합니다. 주식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사람들은 주식으로 번 돈을 ‘잃어버려도 되는 돈’으로 생각하고 점점 더 투기적이고 공격적인 주식에 투자해 모두 잃어버리고는 합니다. 행동경제학 사례 로 보면 일을 해서 번돈 천만원과 주식으로 번돈 천만원이 같은 천만원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부여하는 가치는 전혀 다른 것이죠.

 

 

현상유지 (status quo bias)

넷플릭스나 유튜브 프리미엄은 처음 1~2달 동안 무료로 이용한 후 해지를 할 수 있지만, 서비스를 이용해본 사람들은 대부분 해지하기 보다는 그대로 사용합니다. 휴대폰을 처음 개통할 때도 처음 몇달간만 높은 요금제 및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면 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해지가능일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은 친숙한 것에 집착하고 사물을 있는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현재의 상태보다 매력적인 선택지가 많을 경우 행동을 미루거나 아무런 행동을 취하지 않기도 하죠.

이를 행동경제학 사례 로 대입해볼까요? 퇴직연금의 경우 근로자 본인의 요청에 의해 투자상품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사에 따르면 원리금보장형에 투자된 비중이 90%이며, 1년 중 상품을 변경하지 않은 비중이 83%나 되어, 최초 운용지시를 한 상품으로 운용하거나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퇴직까지 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적극적으로 위험 자산에 투자해 연금을 불려나갈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선택을 미루고 처음의 상태를 유지하여, 상당한 양의 기대수익을 포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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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떼효과 (Herding Effect)

박스오피스 1위 혹은 베스트셀러의 경우 별로 흥미가 없더라도 영화를 보거나 책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호등이 빨간불일 때, 한두 명이 건너기 시작하면 모두가 따라서 건너가는 일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사람들이 남들과 뒤쳐지거나 동떨어지는 것을 무서워해 맹목적으로 다른 사람을 따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 가지 예를 살펴보겠습니다. 1988년부터 2008년까지 주식형 공모펀드는 평균 8.4%의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기간 동안 주식형 공모펀드에 투자한 사람들은 겨우 1.9%의 수익률 밖에 거두지 못했죠.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하나의 펀드에 꾸준히 장기투자 하기 보다는 최근 인기가 있는 펀드에 투자하였다가 다시 새롭게 인기있는 펀드로 갈아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행동경제학 사례 현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주식투자를 할 때 아는 사람 혹은 누군가가 추천해주는 소위 ‘유망주’를 스스로 분석도 해보지 않고 따라서 투자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남들이 해당 주식으로 돈을 벌 경우 소외감이 더욱 심해지죠. 이러한 쏠림은 미디어에 의해 더욱 부추겨 지기도 합니다. 뉴스에서 ‘비트코인 2천만원 돌파’, ‘코스피지수 3천 돌파’라는 방송이 나올 때, 왠지 나도 투자를 하지 않으면 바보가 된 듯한 기분이 들어 덩달아 투자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점 편향 (Anchoring Bias)

카너먼 교수는 고등학생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다음 문제에 대해 5초 만에 암산을 하게 했습니다.

[첫 번째 그룹] 8 x 7 x 6 x 5 x 4 x 3 x 2 x 1 = ?

[두 번째 그룹] 1 x 2 x 3 x 4 x 5 x 6 x 7 x 8 = ?

첫 번째 그룹 학생들이 제시한 답의 중간값은 2250, 두 번째 그룹 학생들이 제시한 답의 중간값은 512 였습니다. 둘은 분명 1부터 8까지의 값을 곱하므로 같은 값이 나와야 하지만, 첫 번째 그룹 학생들은 [8 x 7] 이라는 큰 숫자부터 계산을 시작하여 기준점을 높게, 두 번째 그룹의 학생들은 [1 x 2] 이라는 낮은 숫자부터 계산을 시작하여 기준점을 낮게 잡아 두 그룹간 상당한 차이가 발생한 것입니다. 참고로 정답은 40,320 입니다.

기준점 편향의 영어명은 앵커링이며, 이는 배의 닻을 내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사람들이 객관적인 판단이나 의사결정에 아무런 관계도 없는 사실이나 숫자를 기준으로 삼고, 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을 ‘기준점 편향’이라 합니다.

이러한 기준점 편향은 일상에서 너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세일 제품의 가격표에는 항상 정가가 적혀있고, 여기에 줄이 그어진 다음 할인가가 적혀있습니다. 소비자들은 ‘정가’를 마음속에 기준으로 삼고, 마치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를 했으니 합리적으로 소비를 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사실 본인에게 딱히 필요없는 물건인데도 말이죠.

투자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기준점 편향의 행동경제학 사례 는 소위 ‘존버’ 입니다. 아마 만원에 산 주식이 7천원이 되었을 때 매도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단순이 ‘만원’에 샀다는 이유만으로 이 가격이 기준점이 되어 이를 적정가격으로 판단하고, 다시 만원이 될때까지 무한정 기다립니다. 사실 만원이 너무 비싼 가격이었고, 오히려 5천원이 적정가격 일수도 있는데 말이죠.

 

 

결론

이 외에도 우리의 생활 그리고 투자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심리적 편향과 행동경제학 사례 가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매순간 이러한 편향에 지배당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죠. 그렇다면 과연 어떻게 하면 ‘편향’을 극복할 수 있을까요?

가장 간단한 방법은 ‘기록’하는 것입니다. 기억은 주관적이지만, 기록은 객관적입니다. 내가 가진 자산에서 얼마를 벌어 얼마를 사용하였는지, 어떠한 아이디어를 가지고 투자를 하였는지, 성공한 투자 뿐만 아니라 실패한 투자의 원인은 무엇이었는지. 모든 것을 기록해둔다면 시간이 흘러 다시 이를 보았을 때 스스로를 더욱 냉정하게 판단할 수 있고, 합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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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Ten (이현열)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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