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은 “입”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까?

기대인플레이션 을 통제하기 위한
연준의 “입”(커뮤니케이션)의 목적은?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슈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일 것이냐, ‘영구적’일 것이냐에 대한 논쟁입니다. 결과에 따라 연준의 통화정책 향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과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연준의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목적을 살펴봅니다.(여기에서 말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BEI지수가 아닌 전망을 이야기 합니다.)

1. 기대인플레이션 의 중요성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기대인플레이션 이란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경제주체의 ‘주관적인’ 전망을 의미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실제 인플레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경제주체가 향후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 강하게 믿는다면 경제활동을 함에 있어서 인플레이션 에 대비하는 행동을 하기 때문입니다.

가령, 근로자의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 근로자는 기업에게 명목임금 상승을 강하게 요구하게 됩니다. 명목임금이 고정된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이 상승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구매력(화폐 1단위로 구매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이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요약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의 상승은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가격 상승(인플레이션)의 순환 구조를 갖게 됩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근로자의 명목임금 상승 요구 → 근로자 명목임금 상승 → 기업의 비용증가로 상품 가격 및 서비스 가격 상승 → 전반적인 물가 상승 → 기대인플레이션 상승 → . . . .

 

‘물가 안정’을 가장 우선순위로 두고 있는 중앙은행은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만약,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하게 되면 중앙은행이 통제할 수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FOMC 성명서에서 연준은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을 2%에 고정되도록 만들겠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고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물가 안정’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
3월 FOMC 성명서 발췌

 

2. 필립스 곡선과 기대인플레이션 (f. 올리비에 블랑샤르)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한다면 필립스곡선이 가팔라질 수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목표는 고용과 물가 안정입니다. 고용과 물가의 관계를 보여주는 경제학의 대표적인 이론은 필립스 곡선입니다.

필립스 곡선이란 실업률(가로축)과 인플레이션(세로축)의 관계를 나타내는 곡선을 의미합니다. 필립스 곡선은 우하향합니다.

필립스 곡선
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필립스 곡선에 따르면,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은 역(-)의 관계가 성립합니다. 실업률이 상승하면 인플레이션 이 하락하고, 실업률이 하락하면 인플레이션 이 상승하게 됩니다.

만약 실업률이 하락하여 잠재실업률에 도달하면, 근로자의 임금 인상 압력이 강해지게 됩니다. 이는 인플레이션 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반대로 실업률이 상승한다면, 일자리를 구하는 노동자가 많다는 의미이므로 근로자의 임금이 하방 압력을 받게 됩니다. 이는 디플레이션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필립스곡선과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떠한 관계가 있을까요?

올리비에 블랑샤르라는 저명한 경제학자는 최근 PIIE에 기고한 글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하다면 필립스 곡선이 가파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출처 : In defence of concerns over the $ 1.9 trillion relief plan”, PIIE)

필립스 곡선이 가팔라진다면 실업률이 약간만 하락해도 물가 상승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위의 필립스 곡선 그래프를 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즉, 경기부양책(총수요 자극 정책)이 실업률 하락에 기여한다고 해도, 인플레이션을 크게 자극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요약하면, 블랑샤르는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과 대규모 재정정책이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불안정하게 만들어 1960년대와 같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1960년대 당시에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하여 실제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1960년대 필립스 곡선>

미국_필립스_곡선
출처 : PIIE

 

3. 기대인플레이션을 제어하기 위한 정책 당국의 커뮤니케이션

위의 논의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이 실제 인플레이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연준은 기대인플레이션을 관리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을 사용하고 있을까요?

바로 ‘커뮤니케이션’입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연준

지난 3월 FOMC 때부터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으로 불식시켰습니다.

시장에 물가 상승은 ‘일시적’이라는 프레임을 강력하게 심어주었던 것입니다. 구체적인 이유는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강력하게 주장만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연준의 조기 긴축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완화되었고, 미국 장기국채 금리는 지난 2~3월에 비해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같이 보면 좋은 글 : 3월 FOMC 리뷰 – ‘사전적’이기 보다 ‘사후적’을 선택한 연준)

그러나 생각해 볼 문제가 있습니다. 파월 의장은 정말로 인플레이션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을까요? 연준은 신이 아닙니다. 어느 사람도 기관도 매크로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습니다.

파월 의장의 의도는 무엇일까요?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함일 수 있습니다. 경제주체가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강하게 예상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하게 되고, 이는 ‘자기실현적’으로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즉, 파월 의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다소 강한 ‘예측성’ 커뮤니케이션을 시행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식은 현재까지는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 국채시장은 파월 의장의 주장을 수긍했고,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단기국채 금리 유지, 장기국채 금리 하락). 국채시장은 ‘연준에 맞서지 말라’라는 격언을 상기한 것일 수 있습니다.

 

4. 연준은 “입(커뮤니케이션)” 만으로 기대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을까?

사실 연준이 기대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조기 테이퍼링(연준이 국채 매입을 점차 줄이는 정책)이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그러나 경제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최근 미국 고용지표는 예상치 보다 상당히 부진했습니다)에서 섣불리 긴축정책을 시행했다가 낭패를 본 경우는 과거에도 많았습니다.

연준은 지난 3월 FOMC에서 경기회복과 고용 상황을 판단할 때, 섣불리 예측 하지 않고 실제 결과가 나타날 때까지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연준의 완화정책 지속으로 경기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상황을 원하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적절하게 통제하는 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 일 수 있습니다.

과연 연준은 미국의 강한 성장을 유지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과 실제 인플레이션을 제어할 수 있을까요?

연준의 강력한 커뮤니케이션으로 국채시장은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식시장과 원자재시장은 인플레이션 베팅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불어, 어제 발표된 4월 CPI는 전월비 대비 4.2%를 기록했습니다(예상치 3.6%). 물론, 이 수치는 ‘기저효과’에 의한 것이며, 파월 의장의 주장대로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파월 의장에 따르면 물가 상승률이 내년까지 2%를 ‘지속적’으로 넘어선다면 인플레이션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설득과 시장의 의구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준이 시장을 설득하지 못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은 불안정해질 것이며 이는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더욱 높일 것입니다.

불릴레오 리서치팀은 이 과정을 상세히 관찰하면서 리스크에 대비하고 투자기회를 모색할 것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다양한 경제지표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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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gan (최성원)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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