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이션 이란? – 정의와 요인, 전망 분석

인플레이션에는 3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과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으로 나눌 수 있는데요. 앞서 수요견인 인플레이션비용인상 인플레이션에 대해 다루어 봤는데요. 이번 포스트 에서는 기대인플레이션(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전망) 이 어떤 것인지, 요인과 전망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 – 정의, 산출 방식

기대인플레이션(BEI) 이란?

기대인플레이션은 시장참여자들의 향후 물가상승률에 대한 ‘주관적인 전망’을 의미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경제주체의 임금 협상, 물건 가격,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칩니다. 또한, 경제주체의 소비를 앞당겨 총수요에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선진국의 중앙은행은 목표 물가를 2%로 설정합니다. 미국 연준의 경우 PCE지수를 실물경제의 목표 물가로 설정한다는 이야기는 유명합니다.

따라서, 중앙은행은 실물경제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인 기대인플레이션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실물경제 인플레이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연준의 성명서를 살펴보면, 기대인플레이션을 2%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문구가 분명하게 명시되어 있습니다.

연준 성명서
출처 : FOMC 성명서

 

해석 : 물가가 지속적으로 장기 목표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는 일정기간 물가가 2%를 완만하게 상회하도록 하고, 향후 평균 2%가 달성되도록 목표로 하고 있다(평균물가목표제). 그리고 장기 기대인플레이션(long-term inflation expectation)이 2%에 잘 고정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산출 방식

금융시장에서 기대인플레이션은 BEI(Breakeven Inflation Rate)라는 지표를 통해 산출됩니다.

BEI(10년)는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BEI = 10년물 미국 국채금리 – 10년물 물가연동국채(TIPS) 금리

* 물가연동국채 : 원금이 물가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국채를 의미합니다. 물가수준을 반영하여 원금을 재계산하고 이자를 산출하기 때문에 투자금의 실질가치가 보장되는 채권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훌륭한 헷지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만약,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물가연동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게 됩니다.
이때, 물가연동국채의 수요가 높아지면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이 상승하고 금리가 하락하게 됩니다. 위의 BEI 식을 보시면,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하락할수록 BEI가 상승하게 됩니다.
참고로, 지난 포스팅에서 최근의 장단기 금리차 확대의 원인은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커져서(BEI의 상승)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고 말씀드린바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의요인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①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은 앞서 설명드렸던 수요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에 모두 영향을 받습니다. 경제주체들이 이러한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 한다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기대인플레이션은 실물경제 물가지수(소비자 및 생산자 물가지수, 근원PCE 지수 등)에 대체적으로 선행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BEI 지수와 근원PCE 지수 추이, 단위 : %>

BEI 지수와 근원PCE 지수 추이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② 달러 가치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습니다. 바로 ‘달러 가치’입니다. 사실, 지난 수개월 동안 물가 상승 기대를 크게 키웠던 것은 달러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했기 때문입니다(실물경제 인플레이션 지표는 여전히 부진하고 있습니다).

왜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경제주체의 물가 상승 기대를 키울까요? 미국의 경제구조 때문입니다. 미국은 무역적자가 상당히 큰 국가입니다. 역사적으로 미국은 해외의 물건을 수입해서 민간의 소비를 통해 성장해 왔습니다. 미국의 GDP에서 소비가 70% 이상을 차지한다는 것에서 이를 알 수 있습니다.

* GDP의 구성요소는 ‘소비’, ‘투자’, ‘정부지출’, ‘순수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달러 가치가 다른 국가 통화 대비 하락한다면, 미국이 다른 국가의 물건을 수입할 때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할 것입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미국이 다른 국가의 물건을 더 비싸게 수입해야 합니다. 이는 미국의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간단히 말해,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입물가 상승과 연결될 수 있습니다.

 

<미국 수입물가와 달러인덱스 추이, 단위 : %>

미국 수입물가와 달러인덱스 추이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만약 달러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한다면, 미국의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더 커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기대인플레이션이 계속 상승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최근 달러 가치와 기대인플레이션(BEI)은 ‘역의 관계’를 보여왔습니다(달러가치가 하락하면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했습니다).

 

<BEI와 달러인덱스 추이, 단위 : %>

BEI와 달러인덱스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요약하면, 달러 가치 하락은 미국의 수입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고, 수입물가 상승은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BEI) 상승 요인이 됩니다. 즉, 달러 가치 하락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의 전망

연준의 긴축 신호. 양적완화의 시행과 중단

기대인플레이션은 어디까지나 경제주체의 ‘전망’에 의존하기 때문에 실물 경제의 인플레이션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기대인플레이션은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에 대체적으로 선행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이 일정 수준으로 넘어설 때, 연준은 긴축 신호를 시장에 보낸바 있습니다.

 

기대인플레이션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위의 차트를 보시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연준은 같은 해 11월에 1차 양적완화(QE1)을 시행 했습니다. 그리고 2010년 3월에 1차 양적완화를 중단했습니다.

2010년 11월 2차 양적완화(QE2)를 시행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6월에 2차 양적완화를 중단했습니다.

2013년 5월에 버냉키 전 FRB 의장은 ‘테이퍼링’이라는 단어를 처음 언급했습니다. 테이퍼링이란 연준이 양적완화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 나가는 정책을 의미합니다.

테이퍼링이란 말을 언급하는 것만으로도 금융시장에 큰 변동성이 나타났습니다. 이를 테이퍼 텐트럼이라고 합니다.

3가지 사건에서 공통적인 부분은 BEI가 연준이 설정한 2%를 ‘상당히’ 상회했다는 것입니다(약 2.5% 수준).

이를 통해, 연준의 긴축 신호를 예상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연준은 평균물가목표제(AIT)를 도입하여 ‘일시적’으로 물가 상승이 나타난다고 해도 ‘충분히’ 인내한다고 밝힌바 있습니다.

즉, BEI가 ‘일시적’으로 2%를 상당히 넘어선다고 해도, 연준은 선제적으로 긴축 신호를 보내지 않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과거에 연준이 시장에 긴축신호를 보내자마자, BEI가 급격하게 떨어졌습니다. 이는 기대인플레이션을 2% 수준으로 유지하고자 하는 연준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사례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실물경제가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을 꺾는 것은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는데 방해가 될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을 통해 구할 수 있는데, 완화적인 금융환경을 유지하기 위해선 바로 이 실질금리를 충분히 하락시켜야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연준은 경제주체의 기대인플레이션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BEI가 2%를 넘어서 더 높은 수준을 ‘오랫동안’ 유지한다면 ‘물가 안정’을 목표로 하는 연준이 긴축 신호를 보낼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에 유리한 자산은 무엇일까? (f. 투자자들의 조언)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의 조건은 총수요의 증가로 인한 가계의 임금 인상과 소득 증가입니다. 따라서, 헬스케어, 소비재 섹터 등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바이든 정부의 정부투자는 총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미국 정부투자는 인프라와 그린산업에 집중될 가능성이 있기 떄문에 관련된 섹터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하에서 화폐 가치의 반대방향인 금을 포함한 원자재(은, 구리, 철광석, 농산물)가 유리할 수 있습니다(혹자는 비트코인이 좋은 대안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수요견인 인플레이션과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하게 분리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구조적인’ 인플레이션은 구조적인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지난 10년간 저금리에 수혜를 받았던 자산들은 다소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추가로, 인플레이션을 헷지할 수 있는 물가연동국채(TIPS)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면 유리한 자산은 지난 10년간 저금리 수혜를 받은 자산 및 증시를 견인한 섹터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를 다르게 생각해보면,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이 작지만 미리 준비한다면 큰 투자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대인플레이션의 정의와 요인, 전망 등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실제 2000년대 중국발 인플레이션이 나타났을 당시, 그동안 글로벌 경제를 이끌던 미국 경제는 큰 타격을 입은 반면 중국은 미국에 이어 GDP 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새로운 주체로 떠오르며 지수도 크게 상승했습니다. 만약 이를 미리 대비했다면, 큰 수익을 입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반대 여론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작은 가능성에라도 주목해 준비한다면, 더 큰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시장이 판단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다각도로 확인하고 가설을 세워 본인만의 투자 전략을 구성하는데에 꼭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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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gan (최성원)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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