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이야기 1편. 달러 지배력의 공고함은 어디서 나오는걸까?

달러 전망 1편 –
달러 지배력의 공고함을 결정하는 3가지

달러 전망 이야기

오늘 다룰 주제는 ‘달러’입니다. 최근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 상황에서 달러가치가 상승하고 있다는 기사를 많이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실, 2020년 말만 해도 유력한 금융기관들의 달러 전망 은 ‘달러 약세’였습니다. 심지어, 몇몇 전문가들은 ‘달러 패권’에 대한 의구심을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상승하고 있습니다. 정말로 달러 패권은 약해지고 있는 것일까요? 연방준비제도(미국 중앙은행, 이하 ‘연준’)가 그렇게 돈을 많이 풀었음에도 왜 달러 가치는 강세를 보이고 있을까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달러 패권(지배력)의 공고함을 다양한 지표를 통해 살펴보고, 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연준과 미국정부의 다양한 행보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과 최근 달러 강세의 원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향후, 달러 가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검토하고자 합니다.

1. 달러 전망 , 달러 지배력의 공고함

연준은 2020년 3~5월 동안 ‘무제한 양적완화’를 통해 약 3조달러를 시중에 공급했습니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6년간 진행된 1, 2, 3차 양적완화 규모와 필적하는 규모입니다. 더불어, 이번에는 미국 정부도 이와 비슷한 규모의 재정정책을 시행했습니다.
더욱이, 미국은 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달러를 더 풀 것입니다(1.9조달러 부양책은 이미 통과되었고, 3조 달러 인프라 딜이 준비 중에 있습니다). 따라서, 달러 공급이 지속해서 늘어나면 달러 가치가 하락하게 되고, 달러 패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주장은 상당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를 반대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미국이 해외로 달러를 적극적으로 방출했기 때문에 달러의 지배력이 더 커졌다고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달러의 지배력은 ‘전세계에서 달러를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 ‘전세계에서 달러로 얼마나 많은 부채를 일으키는가’, ‘글로벌 중앙은행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는 어느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가’로 알 수 있습니다.

[차트 : 글로벌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추이]

글로벌 중앙은행 외환보유고 추이
출처 : IMF

위의 차트는 2020년 3분기 기준 글로벌 중앙은행의 통화 외환보유고 추이를 나타냅니다. 이 중 달러가 60.46%로 압도적인 지위를 차지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유로는 20.53%, 엔은 4.92%, 영국 파운드는 4.50%, 중국 위안은 2.13%입니다. 달러 패권에 도전하고 있다는 위안은 2.13%로 엔화와 파운드화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차트 : 통화별 국제 채무 증권 추이]

통화별 국제 채무 증권 추이
출처 : BIS

 통화별 국제 채무 증권 추이
출처 : BIS

위의 차트를 보시면, 2015년에 달러 표시 채무 증권이 유로 표시 채무 증권을 역전했습니다. 이후, 달러 표시 채무 증권이 다른 통화 채무 증권에 비해 크게 증가해 왔습니다. 2020년 코로나 위기 때도 달러 표시 채무 증권은 가장 크게 증가했습니다.

또한, 전세계 무역 금융에서 달러는 여전히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SWIFT의 따르면, 전세계 무역 금융에서 달러의 비중은 약 85%, 유로는 약 6%, 위안은 약 2%, 엔은 약 1.5%입니다.

이러한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달러전망과 달러의 지배력은 여전히 공고하며, 오히려 더 커졌다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달러 전망 이야기 2

2. 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한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몇몇 전문가들은 미국이 급격한 달러 약세를 유도하여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이를 통해 막대한 부채의 실질가치를 떨어뜨리려 한다는 주장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당히 설득력을 가지고 있는 주장이지만, 세부적으로 볼 때 거친 주장일 수 있습니다. 이 주장은 미국이 스스로 굴러가는 경제라면 가능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GDP에서 수출의 의존도가 점점 높아져 왔습니다. 즉, 미국 경제가 전세계 경제에 상당히 의존하게 되었다는 의미입니다.

미국이 다른 국가에 의존한다는 것은 2020년 3월에 나타났던 ‘국채 시장의 패닉 셀링’ 국면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당시 미국국채 가격이 폭락(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이유는 해외 중앙은행들의 미국국채 매도가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습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출처 : 두물머리, Bloomberg

2020년 3월에 미국 국채 매도세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연준은 ‘무제한 양적완화’를 시행했습니다.

달러가 부족한 주요국과 ‘통화스왑(Currency Swaps)’을 체결하여 달러를 빌려 주었습니다. 통화스왑에 수혜를 받지 못하는 신흥국에 ‘FIMA(Foreign and International Monetary Authorities Repo Facility)’를 개설하여 미국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공급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는 달러가 부족한 주요국과 신흥국들에게 연준이 달러를 적극 공급함으로써 미국 국채를 매도하는 것을 막고자 하는 통화정책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현재 미국은 달러를 가지고 일방적인 패권을 휘두를 상황은 아닙니다. 따라서, 미국이 급격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것은 위험한 일일 수 있습니다. 급격한 달러 약세는 미국 국채의 매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입니다(미국국채 수요 감소).

결국, 미국의 이상적인 시나리오는 경제정책으로 미국의 성장이 나오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완만한’ 달러 약세를 유도하는 것일 수 있습니다(물론, 미국의 성장은 강달러 요인입니다).

미국이 급격한 달러 약세를 유도하지 않는 것은 연준이 자산의 양을 급격히 늘리지 않고, 추가적인 통화정책(가령, 추가 양적완화,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YCC)에 신중한 것과 연결지어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연준 총자산 추이, 단위 : Millions of U.S Dollars>

연준 총자산 추이
출처 : 두물머리, Bloomberg

연준은 지난 3~4월에 엄청난 규모의 양적완화를 시행했지만, 이후에는 일정한 규모의 자산만 매입(매월 1200억달러)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3. 달러 전망 을 위협하는 자산에 대한 경계 – 금과 비트코인

① 금에 대한 경계 – 미국 시카고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금 가격은 2020년 8월 초에 사상 최고치(온스당 2,064달러)를 경신한 후, 현재까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금가격 추이>

금 가격 추이
출처 : 두물머리, Bloomberg

금 가격 상승요인은 무엇일까요? 주요 상승 원인을 미국의 ‘마이너스 실질금리’와 달러 약세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실질금리 하락 시 자금조달과 투자기회 비용이 낮아져 금에 대한 투자유인이 강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달러 약세로 인한 헤지 수단으로 금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미국의 실질금리는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 달러 약세는 지속되었는데, 금가격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무언가 석연치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금가격이 고점이었을 때, 골드만삭스는 금가격이 온스당 3000달러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습니다).

금가격의 상방이 막힌 이유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 은 선물 증거금을 단기간에 4차례 연속 인상한 것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물론, 금과 은 가격이 상승하면 증거금을 인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기간에 빠른 속도로 4차례 인상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CME가 증거금을 인상한 이유는 금, 은 시장에 신규 유입되는 투자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당시에 달러 대신 금이 대안 자산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았습니다)

비슷한 사례를 2011년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CME는 2011년 4월 말에 은선물 마진을 2주 만에 4~5차례 인상했습니다.

이로 인해 금, 은의 거래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였고, 전례 없는 매도 물량이 나왔습니다. 유지비용을 유지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은 가격은 온스당 약 50달러라는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약 20% 급락했습니다.

결국, 금가격도 2년 만에 온스당 1920달러에서 1100달러대로 하락했습니다. 은 가격은 49달러에서 19달러로 급락했습니다.

② 비트코인에 대한 경계 – 재닛 옐런과 제롬 파월

2020년 8월에 금 가격이 조정 받은 이후, 공교롭게도 비트코인이 부각되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면서 비코코인 시장 규모가 금 시장 규모를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비트코인이 금을 대체)을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비트코인이 급등하면서 시총이 일정 규모를 넘어서자, 2021년 2월에 옐런 재무장관이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언급을 했습니다. 미국 정부가 아직 실질적인 규제를 한 것도 아니고, 발언만 했을 뿐인데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반응했습니다. 혹시 시장은 ‘비슷한 사례’에서 ‘데자뷰’를 겪었을지도 모릅니다.

한국경제, 비트코인 시총 1조달러 넘어서자 ‘경고’ 날린 미국 경제수장

정부 인사뿐만 아니라 최근 파월 의장도 비트코인에 대한 견해를 밝혔습니다. 비트코인은 달러 역할을 할 수 없으며, 금을 대체한 투기자산에 불과하다는 것이 주요 내용입니다.

비트코인, 파월 발언에 또 출렁… “달러 역할 못 한다”, 왜?

달러를 대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부각되는 자산들에 대한 미국 정부와 연준의 이러한 행보가 과연 우연이라고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즉, 미국은 달러 가치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행보를 하고 있으며, 이는 달러 가치가 급격하게 하락하는 것을 방지하는 요소로 작동하고 있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달러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요인과 최근 달러 전망 , 강세의 원인을 살펴보고자 합니다. 더불어 향후, 달러 가치(달러 환율)가 어떻게 될 것인지 투자자분들과 의견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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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gan (최성원)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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