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나타날 3가지 가능성 분석

인플레이션의 발생 원인은 3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기대인플레이션(BEI) 입니다.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지난 포스팅에서 다뤘는데요.

이번에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의 개념과 일어나게될 가능성은 무엇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인플레이션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이란?

상품과 서비스 생산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여 물가가 상승하는 현상 입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은 원자재 가격과 근로자의 임금 등의 상승이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나타나게 됩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이 나타날 가능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가능성 1.
중국의 ‘쌍순환’ 정책과 글로벌 밸류체인 악화

​중국은 2001년에 WTO에 가입했습니다. 이후, 중국은 저임금을 바탕으로 물건을 싼 값에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는 ‘공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소비대국 미국은 중국의 저렴한 물건을 적극 수입 하였고, 미국과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가치 사슬(Global Value Chain, GVC)이 형성되었습니다.

중국의 저렴한 물건으로 인해 미국의 물가가 높아지지 않았고, 이는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지 않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2020년에 10월 중국은 ‘쌍순환(외적으로 수출 개방을 지속하면서도, 내수를 키우고 활성화시키고자 하는 전략)’ 정책을 공표했습니다. 더불어, 같은 해 12월 중국 중앙정치국 회의에서 ‘수요측 개혁’이라는 내수기반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습니다.

즉, 중국은 더 이상 전세계 공장 역할에 머물지 않고, 자국 내에서 스스로 생산해서 소비하는 경제 구조를 만드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자국 내 소득 양극화를 해소하고, 소비 성장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정책이 본격적으로 시행된다면, 중국 인민들의 임금 소득 증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 세계에 물건을 싸게 공급할 수 있는 중국의 역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공고화 되었던 글로벌 가치 사슬의 균열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는 공산품 가격의 전반적인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고,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가능성 2.
원자재 ‘슈퍼 사이클’

최근 글로벌 경제의 회복 기대감과 함께,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원자재 슈퍼 사이클’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수입물가 상승은 중간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이는 전반적인 생산자 물가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시차를 두고 최종 소비재 가격(소비자 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위의 내용을 간단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 -> 수입물가 상승 -> 중간재 가격 상승(생산자 물가 상승) -> 소비자 물가 상승

즉, 원자재 가격의 상승은 전반적인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주요 원자재의 가격 추이와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① 원유

국제 유가(WTI)는 배럴당 30달러 중반 수준에서 머무르다가 11월에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월 중순에 약 52달러대에 도달했습니다.

국제유가는 백신 개발 소식, 미국 대선 불확실성 해소, OPEC+ 감산기조 유지, 미국 원유생산 감소로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WTI) 추이)>

WTI

 

그러나 코로나19 위기가 장기화됨에 따라, 민간 부문에서 수요(여행, 관광, 레저, 서비스)가 회복되지 않는다면 원유 가격의 상승이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더불어, OPEC+의 감산기조가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슈도 존재합니다. 주요 산유국 중 특히 러시아가 증산을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이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원유 증산 → 원유가격 하락).

따라서, 국제유가의 상승 가능성은 다소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경제의 회복과 백신 효과가 크게 나타난다면, 지금 수준보다 더 상승할 개연성이 존재합니다.

 

② 비철금속

​비철금속(구리,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가격은 지난해 5월 이후 상승세가 지속되었습니다. ​현재 구리가격은 201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 되었습니다.

알루미늄, 니켈, 아연 등 다른 금속도 위기 이전 수준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습니다. 철광석 가격은 톤당 169달러로 저점 대비 약 80% 이상 상승했습니다.

 

<구리가격 추이>

구리가격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비철금속 가격이 이렇게 상승한 이유를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중국 등 주요국의 제조업 경기가 회복되었습니다(수요 증가). 중국은 전세계 비철금속 수요에서 약 5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공급 측면에서 코로나 19의 영향으로 광산의 작업이 중단되면서 많은 광물자원의 생산량이 감소했습니다. 에너지 광산부에 따르면, 2020년 1~10월 기준 몰리브덴을 제외한 모든 광물의 생산량이 2019년 대비 크게 감소했습니다.

페루 광업, 석유 및 에너지협회(SPMPE)에 따르면, 2020년 연간 페루의 광산업 성장률은 – 11.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광물_생산_증가율
출처 : EI Comercio

 

특히, 페루에서는 광업 관련 사회적 갈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광산 현장에서 감염 예방으로 인해 휴식시간이 짧아지고, 노동시간이 길어져 근로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소식이 있습니다.

만약, 광산업 근로자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게 된다면 대규모 파업, 시위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는 공급 측면에서 큰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비철금속 공급 감소 → 비철금속 가격 상승).

 

③ 농산물

2020년 8월 이후, 주요 농산물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2020년 11월 이후, 옥수수, 대두, 소맥 가격은 각각 42.14%, 52.76%, 29.82% 상승했습니다.

 

<미국 옥수수 가격 추이>

옥수수가격추이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미국 대두 가격 추이>

대두가격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농산물 가격의 가파른 상승세를 수요 측면과 공급 측면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요 측면에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가 큰 요인이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 농산물 수요에서 약 2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홍수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미국산 곡물 수입을 확대했습니다. 농산물 수요 증가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공급 측면에서 라니냐(열대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에 비해 0.5도 이상 낮은 상태가 이어지는 이상현상) 등의 기상이변이 빈번해지며, 미국과 남미의 작황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습니다. 농산물 공급 감소는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연결됩니다.

세계곡물기구(FAO)는 기상이변의 지속으로 2021년 농산물 생산 전망을 이전 년도 대비 약 1.3% 하향 조정했습니다. 만약, 기후 이변이 예상보다 더 오래 지속된다면, 농산물 공급의 감소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상승하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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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인상 인플레이션 가능성 3.
미국의 ‘반독점법’으로 인한 아마존 효과 둔화

​최근 10여년 간 전세계 소규모 기업들이 아마존이라는 플랫폼을 통해 가격 경쟁을 벌이며 싼 가격에 물건을 팔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세계 소비자들은 아마존을 통해 최저가로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유통 혁명’은 전세계를 하나의 서플라이 체인으로 연결시켰습니다. 상품이 가장 저렴한 가격에 가장 필요한 사람에게로 전달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아마존 플랫폼이 거대화되면서 많은 수의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이 망했습니다. 미국의 대형 백화점이 망하는 사례도 종종 나타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쟁력을 잃은 업체들이 남은 상품들을 헐값에 판매하는 ‘Clearance Sale’ 현상이 일반화되었습니다. 이는 상품 가격을 계속 떨어뜨리는 기제로 작동했습니다.

또한,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들의 임금구조는 소수의 고임금 종사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계약직이거나 저임금 종사자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2017년에 미국은 완전고용에 도달했지만,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빅테크 플랫폼 기업의 부상이 미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에 제약 요인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아마존 플랫폼의 확산으로 백화점 및 소매업체 직원들이 실직을 하여 다른 저임금 직종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우버의 등장은 택시기사의 임금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미국 실업률과 근원PCE 지수 추이>

미국 실업률, 근원PCE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이러한 문제는 현재 ‘반독점법 이슈’가 본격화되고 있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우선, 중국에서부터 빅테크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언제든 이 문제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다만, 실리콘 밸리 기업들에게 막대한 자금을 후원 받은 민주당 정권이니 만큼, 급격한 정책 집행이 단행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빅테크 플랫폼 기업들의 독점력이 악화되면서 다른 기업들이 수혜를 받거나, 실리콘 밸리에서 노동조합의 협상력이 강화된다면 근로자의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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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Logan (최성원)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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