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는 어떻게 될것인가? (feat. 장기국채 금리 상승 이슈 파헤치기)

미국 기준금리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feat. 미국 장기 국채 금리상승 이슈 파헤치기)

 

최근 전세계 주식시장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IT관련 기업이 주로 상장되어 있는 나스닥이 가장 큰 충격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나스닥 차트 추이>

나스닥 차트 추이
출처 : 인베스팅닷컴

 

가장 큰 원인은 채권 금리의 급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향후 경기 기대감에 대한 바로미터가 되는 10년 미국 국채 수익률의 경우 2월 이후 상승하기 시작해 어느덧 1.5%에 다다르고 있습니다.

<미국 10년 채권 수익률 추이>

미국 10년물채권 수익률 추이
출처 : 인베스팅닷컴

 

그렇다면 미국의 국채 수익률이 최근 급등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그로 인해 주식시장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 이즈 커밍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 이후 금융시장 혼란을 방어하기 위해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는 미국 기준금리를 0%대로 인하하였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는 신속하고 다양한 자금지원을 통해 금융시장에는 유동성이 넘쳐나게 되었습니다.

실물경기 회복이 더딘 가운데 시중 유동성은 사상 최대로 불어난 상황 속, 금리는 역대 최저수준으로 떨어지자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돈을 빼 자산시장으로 향했습니다. 쉽게 말하면 통장에 지원금은 계속해서 들어오고,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이 밖에 다닐수가 없으니 집에서 다들 주식을 하기 시작했고 그 엄청난 유동성으로 인해 2020년 주식시장은 놀랄만큼 상승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돈이 넘쳐나니 화폐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고,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인플레이션이 찾아오는 것 또한 당연합니다. 미국 정부는 추가 부양책도 준비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에 계속해서 기름을 붙고 있고요. 현재 기대 인플레이션의 핵심지표인 BEI는 2.1-2.2% 까지 상승하였습니다. (BEI 지수란? 정확히 알려드립니다.)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미국 기대인플레이션 추이
출처 : FRED

 

 

2020년 주식시장은 왜 상승했을까?

먼저 2020년 왜 주식시장이 올랐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코로나의 전세계적 감염으로 인해 경제는 초토화가 된 정도였는데 주식시장은 오히려 불타올랐던 한해였으니까요.

가장 큰 이유는 앞서 설명한 유동성의 힘입니다. 경제가 어떻든 결국 수요와 공급에 의해 사는 사람이 더 많으면 주식의 가격은 오르기 마련입니다. 대표적인 주식이 바로 테슬라입니다. 페이팔, 전기차, 화성개발 등 사람들에게는 ‘아이언맨의 현실판’ 으로 영웅시되던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이 유동성의 힘으로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두번째 이유는 비대면 입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을 주도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은 대부분 대면 활동과는 관계가 없는 주식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할 수 없으니 사람들이 집에서 SNS를 하거나, 아마존에서 물건을 구입하거나, 넷플릭스나 구글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시청하는 거죠. 따라서 코로나 이후 오히려 해당 기업들은 수익은 좋아지는 일이 나타났습니다. 이 외에도 비대면 회의를 위한 Zoom, 집에서 운동을 하기 위한 펠로톤 주식 등이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또한 저금리는 IT나 기술 기업에게 너무도 좋은 환경입니다. 당장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금리가 거의 0%라면 얼마든지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도 있고, 이러한 돈을 바탕으로 얼마든지 기술 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으니까 말이죠. 0%대 예금에 돈을 맡기기 보다는 이러한 꿈에 베팅하는 투자자들 역시 늘어나기 마련이고요.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

미국 FED가 기준금리를 정하는 목적은 두가지 입니다. 바로 ‘고용안정’과 ‘인플레이션 안정’ 이죠. 먼저 고용안정 측면을 보면 아직 미국의 고용 시장은 정상화와는 거리가 먼 상태입니다. 두번째 전통적으로 FED의 타겟 인플레이션은 2% 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 보다 낮을 때는 금리를 낮춰 경제를 활성화 시켜주었으며, 2%를 초과할 때는 금리를 올려 안정화를 시켜주었습니다.

그런데 고용은 안되는 상황에서 돈풀기로 인해 인플레이션은 상승하는 모순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FED는 평균물가목표제(AIT)라는 해답을 들고 나왔습니다. 인플레이션 타겟을 ‘현재 2%’에서 ‘평균 2%’로 변경한 것입니다. 즉, 최근 인플레이션의 평균은 2%가 되지 않기 때문에 당분간 2%를 넘어도 미국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또한 2023년까지는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못박기도 했죠.

그러나 금융시장은 현재가 아닌 미래를 반영하는 곳입니다. 실질적으로는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가 이제야 나오고 있으며 백신 투여율이 아직은 낮은 수준이지만 금융시장은 코로나가 종식되어 모두가 마스크를 벗고 예전으로 돌아갈 날을 반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금융 시장은 이런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진짜 안올린다고??”

 

“물가상승 3년 걸릴 것”…파월 달래기에도 인플레 우려에 美 국채 금리 상승

미 10년 국채수익률 장중 1.5% 돌파…7년물 입찰 부진 충격(상보)

 

미국시간 2월 25일 실시된 국채 7년물 입찰의 응찰률(2.16)도 2009년 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계속 금리가 오를건데 굳이 저정도 이자만 주는 채권을 지금 살 필요가 있나?’ 라는 생각이 깔려있으니 말이죠.

 

언제가는 올라갈 미국 기준금리

마이너스 또는 제로에 가까운 금리 수준에 다양한 시중자산매입 등을 통해 통화량을 늘려 경제 전반의 수요를 늘리는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라 불리는 경기 조정책은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맞물려 경기 진작에는 긍정적이지만, 종국에는 원유와 철강 등 각종 원자재는 물론 주식이나 부동산과 같은 자산, 생필품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재화와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즉 물가 상승을 유발하게 돼 언젠가는 종식되기 마련입니다.

즉, FED도 언젠가는 기준금리를 올리고 긴축 정책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직 금리 인상이 한참 남았다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언 발에 오줌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해야만 하는 일을 미루면 미래에 비용이 더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이번에는 저금리 영향으로 다른 어떤 경기 회복 때보다 주가 상승이 빨라 이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바이든 정부는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한 경기 둔화를 극복하기위해 다양한 부양책을 도입과 더불어 인프라 투자를 위해 엄청난 돈을 풀것이라 예고하고 있습니다. 중국 역시 경기둔화를 방지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투자계획을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플레이션이 가능성은 점차 상승할 것이며, 나중에 올려야 할 미국 기준금리의 폭은 계속해서 늘어날 뿐입니다.

中, 4300조원 경기부양책 추진

유로달러 선물 스프레드를 보면 이를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유로달러란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 유통되는 달러자금을 의미하며, 유로달러 선물에 내재된 수익률은 미국 기준금리의 전망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반영합니다. 따라서 시장참가자들은 유로달러 선물 간 스프레드 확대 또는 축소를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과 인하 가능성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로달러 선물 스프레드
출처: 블룸버그, 글로벌모니터

 

흰색에 해당하는 올해 말과 내년 말의 유로달러 선물 스프레드는 그 차이가 미미합니다. 이는 FED의 약속인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파란색에 해당하는 22년말과 23년말 선물가격의 차, 주황색에 해당하는 23년과 24년말 선물가격의 차이는 연초 이후 엄청나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유로달러 선물시장은 이미 2022년말부터 2024년 말까지 지속적으로 미국 기준금리를 1% 가량 올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장금리가 오르는데 주식은 왜 떨어질까?

‘그래서 그게 주식이란 뭔 상관인데?’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먼저 시장금리가 오른다는 것은 앞서 말한대로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 넓게 말하자면 긴축 정책이 시작될 것이라는 기대감입니다.

금리가 오른다는 뜻은, 앞서 2020년 주식시장이 올랐던 이유와 반대의 이유로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는다는 뜻입니다. 먼저 긴축이 시작되면 정부가 시장에 풀었던 돈을 다시 거둬가기 시작합니다. 유동성의 힘으로 주식이 상승했다면, 자금이 빠져나감과 함께 주식이 하락하는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코로나가 종식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기대감으로 인해 비대면 관련 주식도 2020년 만큼의 성장을 기대하기는 힘들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작년 말 코로나 백신이 발표되었을 때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던 종목이 비대면 주식이었습니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비대면 관련주 비중이 매우 높고 그 중에서도 나스닥에서는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그 충격을 피할 수 없습니다.

 

나스닥 지수 종목 구성비
출처: Invesco

 

마지막으로 저금리 혜택을 가장 크게 받고 있었던 기술업체들에게 금리상승은 악몽입니다. 기존에 저렴하게 돈을 빌려 개발에 투자를 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많은 이자를 내야하기 때문이죠.

 

테슬라와 비트코인의 ‘코인링크’

나스닥 하락에는 테슬라의 영향이 가장 크기도 합니다.

 

<테슬라 주가 추이>

테슬라 주가 추이
출처: 인베스팅닷컴

 

 

그렇다면 왜이렇게 테슬라의 하락폭은 심할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최근 비트코인의 조정이 큰 영향이 있습니다.

 

<비트코인 가격 추이>

비트코인 가격 추이
출처 : 인베스팅닷컴

 

2020년 3월 4,000 달러이던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60,000달러 까지 상승한 후 하락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비트코인이 이처럼 상승한 원인 역시 1차적으로는 유동성의 힘이지만,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 역시 한몫 합니다.

대규모 경기부양책으로 인해 화폐가치가 떨어지니 인플레이션이 올 것은 불보듯 뻔한 상황이었습니다. 전통적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은 금과 은이었지만, 이러한 믿음에 대한 불신과 함께 떠오른 것이 암호화폐였습니다. 이러한 생각이 점점 퍼져나감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이 계속해서 상승했던 것이죠.

여기에 불을 붙인 인물이 테슬라의 CEO인 머스크 입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조정을 받던 와중에, 일론 머스크의 비트코인에 대한 대규모 투자 소식이 들리면서 다시 엄청난 상승을 보였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에게 영웅으로 칭송받는 머스크의 행동은 기폭제가 된 것이죠.

테슬라, 15억 달러 규모 비트코인 매입

테슬라 전체 자산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달할 정도가 되었으며, 심리적 비중은 이보다 더 커지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 최근 시장금리가 급등하며 미국 기준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가 커지게 되었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번져갔습니다. 따라서 인플레이션 헷지 수단으로 급속한 상승을 보인 비트코인의 매력이 줄어들게 된 것이죠.

미국의 재무장관인 재닛 옐런의 발언은 하락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불법 금융에 종종 사용되는 비트코인이 거래 메커니즘으로 널리 쓰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한마디에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죠.

옐런 美 재무장관 “비트코인은 극도로 비효율적인 자산…손실 우려”

 

비트코인 하락의 결정적 한방은 역설적이게도 일론 머스크였습니다. 최근 트위터를 통해 ‘비트코인이 비싼거 같다’ 라는 말을 남겼고, 이로 인해 비트코인은 하루동안 10%-20% 대의 하락을 보이게 되었습니다.

 

 

이미 비트코인 가격과 링크가 되어버린 테슬라의 주가 역시 상당한 타격을 받았습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전반적인 주식시장 역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그래서 시장은 파월에게 묻는다.

즉 지금의 상황을 요약하자면 Fed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완화 축소(Tapering)에도 선을 긋고 있는 상황이지만, 조기 긴축 선회 가능성을 염두에 둔 시장과의 인식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이번 국채금리 상승을 두고, 지난 2013년 5월 벤 버냉키 당시 연준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언급한 것을 계기로 시장에 대혼란이 일어났던 ‘긴축 발작(Taper Tantrum)’을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습니다. 실제 지난 2월 25일(현지시간) 하루동안의 10년만기 미 국채금리 상승폭은 15bp(0.15%포인트)로, 버냉키 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발언이 있던 2013년 5월22일의 10bp 상승을 웃돌았죠.

당시와 다른 가장 큰 차이는, 현재 Fed는 통화완화정책 축소 가능성을 전면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시장참가자들이 지레 겁을 먹은 탓에 시장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죠. 이를 두고 8년 전 ‘긴축 발작’에 빗대 씨티그룹은 현 상황을 ‘긴축 없는 긴축 발작’이라고 진단하기도 했습니다. 긴축의 실체는 없지만, 긴축을 우려해서 시장이 지레 반응하는 발작이라는 뜻이죠.

결국 최근 시장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상황에서 미국 기준금리를 정말 안올릴 것인지 파월에게 묻고 있습니다. 시장이 원하는 답변은 아래와 같습니다.

 

1.2022년이 아니라 훨씬 더 긴 시간동안
기준금리를 0%대로 유지하겠다는 약속
2.국채 수익률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채권 직접 매수

사실 미국 기준금리가 상승할 것 같은 시기에 FED에 대한 월가의 이러한 시위는 언제나 있었습니다. 만약 위의 답변을 FED가 내놓는다면 시장은 또 언제 그랬냐는듯 색깔이 바뀌어 상승할 것이라 예상합니다.

FED가 긴축을 개시할 거란 우려가 실제 실현될 가능성은 낮은데, 과거에도 이러한 오해는 종종 나타났으며 해소되는 과정에서 증시는 반등하곤 했기 때문이죠. 그때까지 Mr.Market은 답변을 요구하며 계속 요동칠 것입니다.

 


 

각본있는 투자, 시나리오로 완성하다

‘불릴레오’ 구경하러 가기 >

Written by

Logan (최성원)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거시(매크로) 경제 분석을 주로 다룹니다

관련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