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증시 사상 처음 6만선 돌파! 상승 이유는?

인도증시

인도 대표 지수인 S&P센섹스지수가 24일 사상 처음으로 6만선을 돌파했습니다. 역대 최고치입니다. 인도 증시는 최근 연일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데, 24일 마감가 기준, 올해 상승률은 26%입니다. 이는 올해 전 세계 주요 글로벌 지수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인데요. 같은 기간 S&P500 상승률은 18.6%입니다.

<인도 센섹스지수 추이>

인도 센섹스 지수 추이
출처: Bloomberg, 두물머리

최근 인도 증시가 이렇게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민간기업들에 대한 중국 당국의 규제 강화로 본토 증시(A주)와 홍콩증시에서 투매가 줄을 잇기 시작한 여파라고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해석했습니다. 즉 중국과 홍콩에 몰렸던 투자자들이 발길을 돌려 아시아에서 규모가 네 번째로 큰 인도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렸다는 것이죠.

실제 홍콩증시를 대표하는 홍콩항셍지수는 7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의 규제리스크 속에 중국 대형 과학기술주가 변동성 짙은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최근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恒大)그룹의 디폴트 리스크까지 가중된 결과입니다. 반면, 인도 뭄바이 증권거래소의 30개 우량 상장사를 대상으로 산출하는 S&P센섹스지수는 횡보세를 이어가다, 7월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상황이죠.

<홍콩 항셍지수 추이>

홍콩 항셍지수 추이
출처: Bloomberg, 두물머리

 

0.04-인도와 중국의 낮은 상관관계, 코로나 확진자 감소 추세

사실 지난 5년간 인도와 중국 증시는 대체로 반비례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즉 중국 증시가 상승하면 인도 증시는 하락하고, 중국 증시가 하락하면 인도 증시는 상승했는데요. 아시아 주요 시장에서 인도와 중국이 가장 낮은 상관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죠.

금융정보 제공업체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인도의 센섹스와 중국 CSI30지수의 최근 90일 평균 상관관계 수치는 0.04에 불과합니다. 이 수치가 0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낮은 것이고, 1에 가까울수록 상관관계가 높죠. 인도와 중국의 상관관계 수치는 한국 코스피 지수와 대만 가권 지수 수치가 각각 0.25, 0.16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수준인데요. 결국 중국증시의 부정적 흐름이 인도에 미칠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죠.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접어든 점도 증시 상승세를 이끄는 요인입니다. 최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은 델타 변이 확산으로 주식시장 열기가 다소 주춤한 상태이죠. 반면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감소 추세로 접어들었습니다.

<인도 코로나 확진자 추이>

인도 코로나 확진자 추이
출처: JHU CSSE COVID-19 Data, 구글

<베트남 코로나 확진자 추이>

베트남 코로나 확진자 추이
출처: JHU CSSE COVID-19 Data, 구글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신규 확진자 숫자가 급감한 이유가 코로나19에 대한 항체에 있다고 분석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구 70% 이상이 항체를 가졌을 때 집단면역 상태에 도달한 것으로 보는데, 인도의학연구협회(ICMR)에 따르면 6세 이상 인구 67.6%가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다만 이는 백신 접종이나 방역의 효과와는 거리가 먼 ‘피의 승리’입니다. 현지 감염병 전문가들은 항체 보유자 중 최대 90% 이상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회복해 항체를 갖게 된 경우로 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지난 18일 인도는 하루에 2100만명에게 코로나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1월 16일 인도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이후 하루 접종 수가 2000만회를 넘은 것은 처음인데요.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이 같은 신기록에 대해 “모든 인도인이 자랑스러워할 만한 수치”라며 코로나를 이기기 위해 백신 접종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자신의 트위터에 썼죠.

<인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인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추이
출처: 구글, Our World in Data

인도 증시, 기업공개(IPO) 활황

앞으로 인도 증시 강세는 이어질까요? 코로나19 항체 보유, 델타변이 확산세 감소, 락다운 완화 이후 첫 하반기 축제 기간 중 내수 회복 기대, 정부 주도의 인프라 투자와 제조업 육성 정책 등 대내외적인 요소들이 인도 증시에 긍정적으로 보이는데요.

이런 가운데 인도가 3년 안에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 주식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는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며 “오는 2024년까지 인도 주식시장이 5조달러(약 5920조원)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고 보도했는데요.

현재 인도 증시 규모는 3조5000억달러(4140조원)로 세계 7위권입니다. 향후 3년간 40% 이상 성장한다는 골드만삭스 전망이 적중할 경우 세계 증시에서 인도가 차지하는 점유율은 현재 2.8%에서 3.7%로 증가하는데요. 또 영국·캐나다 등을 제치고 세계 5위 규모 주식시장으로 자리 잡게 되죠.

인도 증시 성장 배경으로 기업공개(IPO) 시장 활황을 꼽았는데요. 올해 인도 기업들은 증시 IPO를 통해 100억달러(11조8400억원)을 조달했습니다. 이는 지난 3년간 유입된 금액보다 많은데요. 골드만삭스는 앞으로 36개월간 최대 150개 기업이 인도 주식시장에서 상장을 추진, 4000억달러(470조원) 시가총액이 추가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상장을 앞둔 ‘IPO 대어’로는 핀테크업체 ‘페이티엠’과 승차공유업체 ‘올라’, 전자상거래회사 ‘플립카드’ 등이 있습니다. 특히 페이티엠은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와 워런 버핏의 투자를 받은 기업으로 유명하죠.

<페이티엠>

페이티엠
출처: 페이티엠

 

‘디지털 경제’도 인도 증시를 이끌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는데요. 저렴한 모바일 통신비를 기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식료품 배달부터 쇼핑·교육·디지털 결제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가 디지털화됐죠.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인도의 유니콘 기업은 최소 67개로 이 중 대부분이 디지털 경제와 관련 있다고 진단했는데요. 또 인도 경제에서 디지털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5%에서 12%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티모시 모에 골드만삭스 아시아태평양 투자 전략가는 지난 10년간 중국 증시가 엄청난 성장을 보여준 것처럼 투자자들은 앞으로 인도 주식시장에서 비슷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죠.

 

인도 증시에서 주목해야 하는 투자처는?

그럼 인도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주목할 곳은 어디가 있을까요? 특히 은행주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증권가에서는 조언합니다. 인도 증시에서 은행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데다 인도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성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인데요. 인도 최대 은행 스테이트뱅크오브인디아를 비롯해 액시스은행, HDFC은행, 인더신스 은행 등이 투자처로 꼽혔습니다.

미국 투자회사 얼라이언스 번스타인의 루팔 아가르왈, 아너스하 마디레디 애널리스트는 최대의 승용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 인디아, 다국적 IT 컨설팅 회사 인포시스, 항공우주 기업인 바라트 일렉트로닉스 등에 주목할 것을 권했는데요. 인도에서 지난 몇 달 동안 모멘텀을 가진 우량주들은 시장 수익률을 약 10% 앞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개인 투자자가 인도 주식에 직접 투자할 방법은 마땅치 않습니다. 인도 정부가 외국인의 직접투자에 엄격한 편이라 국내 증권사 중에선 인도 주식을 살 수 있는 곳이 없는데요. 다만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 HDFC은행, 인포시스, 메이크마이트립 등 시가총액 상위주 일부는 미국이나 영국 증시에 복수상장돼 있어 매수할 수 있습니다.

그럼 인도 주식에 투자하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쉬운 방법은 ‘펀드’입니다. 국내엔 25개 인도 투자 공모펀드가 있는데요. 이외 ETF도 있습니다. 국내엔 KOSEF인도 ETF가 상장돼 있으며, 미국에는 iShares MSCI India ETF, iShares MSCI India Small-Cap ETF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투자에 유의할 필요도 있어 보입니다. 최근 인도 펀드와 ETF가 압도적인 수익률을 냈지만, 이미 너무 오른 상태이기 때문인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도 센섹스 지수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은 23배에 달합니다. 중국 상하이지수(12배)와 우리나라 코스피 지수(11.3배), 대만 가권지수(14.3배) 등 주요 신흥국 증시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죠.

인도 정부의 재정 여력이 많지 않아서 정부가 투자나 지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점, 임금 상승 지체로 인도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소비가 부진한 점 등도 향후 인도 증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히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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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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