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단기 금리차 확대는 거시 경제 관점에서 어떤 의미일까?

최근 백신 소식이 연이어 나오고 있고,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서 경기 개선 신호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장단기 금리차가 점점 확대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장단기 금리차 확대가 거시 경제 관점에서 어떤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합니다 (아래의 내용은 미국을 중심으로 논의가 전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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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장단기 금리차 란?

경제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GDP를 보고 실제 경기가 개선되는지 확인하고 주식 투자를 하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실제 GDP 성장률의 개선을 확인하고 주식투자를 하는 경우, 이미 상당히 늦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는 이미 GDP 성장이 반영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GDP 성장률이 발표된 이후에는 주가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GDP 말고 참고할 만한 지표는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장단기 금리차’입니다. 장단기 금리차 는 국채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의 차이입니다(10년물 국채 금리 – 2년물 국채 금리).

일반적으로 만기가 긴 채권이 금리가 높습니다. 따라서 10년물 국채 금리가 2년물 국채 금리보다 높습니다.

아래의 차트를 보시면, 파란색 실선이 오르고 내리면서 일정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장단기 금리차(10년물 국채 금리 - 2년물 국채 금리)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직전에 장단기 금리차 가 최저치를 기록합니다. 경기침체 기간 동안 꾸준하게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또는 상승)되기 시작합니다. 경기침체가 끝나고 나서도 한동안 상승하다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합니다.

그렇다면 왜 장단기 금리차 는 확대되는 걸까요?

 


 

2. 2년물 채권 금리와 10년물 채권 금리의 특성

2년물 국채 금리보다 10년물 국채 금리가 더 크게 상승하면 장단기 금리차 가 확대됩니다.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는 향후 2~3년간 기준금리(단기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에 따라, 단기금리에 영향을 많이 받는 2년물 국채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못할 것입니다. 만약 2년물 국채 금리가 상승한다고 해도, 연준(연방준비제도, 미국 중앙은행)이 이를 적극적으로 막을 것입니다.

왜 연준이 2년물 금리를 못 올라가게 막을까요? 기업들이 투자를 하려면 돈을 빌려야 하는데, 이때 채권을 발행합니다. 보통, 2~3년물 또는 5년물 채권을 발행하게 됩니다. 이러한 기간물의 채권 금리는 실물경제에서 중요한 ‘투자’와 연관성이 높습니다.

코로나19 위기는 실물경제에 큰 타격을 입혔습니다. 연준은 민간기업의 원활한 투자 활동을 돕기 위해 단기 금리 또는 중기 금리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려고 합니다.

반면, 10년물 금리는 어떤 특성을 가질까요? 보통, 기업들이 투자를 하기 위해 10년물 채권을 발행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10년물 금리는 실물경제의 투자와 밀접한 연관이 없습니다.

즉, 10년물 금리는 채권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시장참여자들이 경기 침체를 예상한다면 안전자산인 10년물 국채를 매입할 것입니다.

이때, 10년물 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국채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국채 수요가 높아지기 때문에 국채 가격이 상승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시장참여자들이 경기 개선을 예상한다면 국채를 팔고 주식을 사들일 것입니다. 이때, 10년물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국채 금리는 상승하게 됩니다(국채 공급이 많아지기 때문에 가격이 하락하는 것입니다).

2년물 단기 금리는 연준의 의지로 낮은 수준으로 고정되어 있습니다. 반대로 10년물 금리는 점차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장단기 금리차의 확대 는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위의 논의에 따르면, 채권시장에서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더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인플레이션’입니다. 금리와 인플레이션은 정(+)의 관계입니다.

시장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예상한다면 금리가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이를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요?

 


 

3. BEI 상승의 의미

기대인플레이션이란,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BEI(Breakeven Inflation Rate)를 통해 측정됩니다. BEI는 다음과 같이 산출됩니다.

 

BEI (손익분기 점 인플레이션 율)
출처 : Bloomberg, 두물머리

 

지난 3월 이후, 기대인플레이션은 지속적으로 상승해 최근 1.96%(12월 18일 기준)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만약, 시장참여자들이 향후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올 것이라고 전망한다면 물가연동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하게 될 것입니다.

물가연동국채의 가격은 상승하고 금리는 하락하게 됩니다. 위의 산식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 금리가 하락할수록 BEI는 상승하게 됩니다.

* 물가연동국채 : 원금이 물가와 연동하여 움직이는 국채를 의미합니다. 물가수준을 반영하여 원금을 재계산하고 이자를 산출하기 때문에 투자금의 실질가치가 보장되는 채권입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훌륭한 헷지 수단으로 활용됩니다.

즉, 최근의 장단기 금리차 의 확대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시장참여자들이 인플레이션을 예상하기 때문에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채권시장이 향후의 경제가 개선된다는 것을 예상했다기 보다는 인플레이션 예상을 했다고 해석해볼 수 있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지난 9월에 ‘평균물가목표제(Average Inflation Target, AIT)’를 도입하여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으로 2%에 도달해도 긴축을 바로 시행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따라서, BEI가 2%를 넘어선다고 해도 연준이 긴축을 바로 시행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수치가 2%가 넘는 것을 바라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금융 환경의 실질적인 완화정도는 ‘실질금리(명목금리 – 기대인플레이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실질금리에 대한 자세한 논의는 추후에 다루어보겠습니다).

다만, 이 수치가 2% 중후반에 도달하고 상당 기간 유지된다면, 인플레이션 이슈가 본격화될 수 있습니다.

* 주의할 점 : 기대인플레이션이 높다고 실물 경제에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물경제의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물가지수(CPI)나 개인소비지출지수(PCE) 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연준의 경우, 실물 경제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PCE를 참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 자료 : 장단기 금리차 에 주목해야 할 시점[김일구의 쩐쟁]_STEPS]

p.s 한화투자증권의 김일구 상무님은 거시 경제와 투자의 관계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십니다. 이번에도 장단기 금리차 라는 어려운 주제를 아주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장단기 금리차 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고 싶으신 분들은 이 영상을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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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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