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채 투자, 저금리 시대에도 유효할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연일 완화정책 유지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서 연준은 이미 경제가 완전고용을 회복하고 물가상승률이 2% 이상 정도가 될 때까지 금리를 제로수준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시장금리가 꿈틀대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올웨더와 같은 전략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장기채에 앞으로도 투자하는 것이 맞는 선택인지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2020년 중후반부터 인플레이션 우려로 인해 시중금리는 약간씩 상승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장기채 수익률에 타격을 받은 것도 사실입니다.

<미국 10년물 금리>

미국 10년물 금리
출처: Bloomberg, 두물머리

 

장기채 수익률 분석 :: 1962~2020

기본적으로 채권의 수익률은 다음과 같습니다.

채권 수익률 ≅ ①쿠폰 – ②듀레이션 X 이자율 변화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기간 동안 장기채는 ②번에 해당하는 부분에서 가격 변화에서 상당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은 금리(이자율)와 반비례 하며 그 정도(듀레이션)는 만기가 길면 길수록 크므로, 이자율의 지속적인 하락은 장기채의 가격 상승 및 높은 수익률로 돌아왔습니다.

<미국 10년물 금리와 장기채 수익률 비교>

<미국 10년물 금리와 장기채 수익률 비교>
출처: Bloomberg, Global Financial Data, 두물머리

 

위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장기채 수익률의 상승폭은 금리와 반비례 관계를 보입니다. 금리가 상승하던 1962년-1981년까지는 수익률의 상승폭이 완만하던 반면, 그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각 기간별 장기채의 연평균 수익률(산술평균)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간 연평균 수익률(%)
전체(1962-2020) 7.61
1962-1978 2.94
1979-1981 -0.7
1982-1986 23.25
1987-2020 8.37

 

전체 기간으로 보면 연평균 수익률이 7%로 매우 높아 보이지만, 이는 대부분 82년도 이후에 발생한 수익에 기인합니다. 완만한 상승기인 1962-1978년은 연평균 3% 정도의 수익률을 보였으며, 급격한 상승기인 1979-1981년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걱정은 ① 저금리 상황이라 쿠폰도 낮으며, ② 이자율이 상승하기 시작한다면 가격에도 악영향을 미쳐 결과적으로 수익률이 매우 좋지 않은게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금리 인상에 따른 장기채 수익률 변화

먼저 역사적으로 금리 인상 시기에 장기채의 수익률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 금리 인상 시기별 장기채 수익률 변화>

시기 인상 원인
1979 2차 석유 파동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해결
1987 달러화 안정
1994.2~1995.2 주식, 주택 버블 방지
1999.6~2000.5 물가 불안 우려, 주식시장 급등
2004.6~2006.6 부동산가격 급등, 물가 불안
2017-2018 경제 회복세 기대

 

장기채수익률

장기채수익률

장기채수익률

장기채수익률

장기채수익률

장기채수익률

 

1979년을 제외하고는 금리 상승 시기에 채권 수익률이 하락하였지만, 전반적으로 상승 전후를 비교해보면 장기채의 누적 수익률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즉, 금리가 오른다고 해서 무조건적으로 장기채에서 손해가 발생하는 것은 아닌 모습입니다.

실제로 2004년 1%에서 2005년 9월 3.75%까지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동안, 미국채 10년 금리는 4.465%에서 4.242%로 오히려 20bp 넘게 하락하는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① 기본적으로 쿠폰에서 발생하는 수익이 있으며,
② 기준 금리가 상승해도 이미 시장이 예상하고 있는 폭보다 높지 않다면 채권의 이자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아 장기채 이자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③ 또한, 장기채를 더욱 선호하는 수급적인 영향으로 인해 수익률이 상승할 수도 있습니다.

 

< 금리 변동폭과 장기채 수익률 변화>

< 금리 변동폭과 장기채 수익률 변화>
출처: NYU Stern, 두물머리

 

주황색 선은 국고채금리이며, 파란색 선은 국고채금리의 %P 변동폭입니다. 금리가 완만하게 상승한 1962-1966, 2003-2006, 2016-2018년도의 경우(박스) 금리상승기 임에도 불구하고 장기채는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처럼 금리인상이 매우 느린 속도로 진행되기만 한다면, 걱정과는 다르게 장기채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미국은 기준금리를 언제, 얼마나 올릴까요?

FED 의장인 파월이 2023년까지 금리인상이 없다고 못박은데 이어, 최근에는 0% 금리가 더 오래 지속될 수 있을 것이란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

S&P 수석이코노미스트 “미 금리, 2024년 초까지 안 오를 것”

미국 의회예산국(CBO)이 1일(현지시간)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의회를 통과한 9000억 달러 규모 경제대책의 효과로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의 마이너스(-) 3.5%에서 올해 4.6%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후 2022년에 2.9%, 2023년에 2.2%로 완만하게 둔화하다가 2031년까지 평균 연 2.2%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 하에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는 것 역시 쉽지 않아 보입니다.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 (YoY, %)>

<미국의 명목 GDP 성장률 (YoY, %)>
출처: Bloomberg, 두물머리

 

결론

물론 장기간 저금리가 지속되면 장기채에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① 저금리 상황에서 발행된 쿠폰 이자율도 낮으며,
② 마이너스 금리가 되지 않는 이상 이자율 하락으로 인한 채권 가격 인상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장기채에서는 [0%대 기준금리 + 기간 프리미엄]에 해당하는 수익률 밖에 얻지 못할 것이며, 이는 최근 10%에 가까운 수익률과 비교해보면 매우 아쉬운 수준일 것입니다.

하지만, 저금리와 금리상승 기대로 인해 장기채가 더이상 매력이 없다는 지적은 2018년부터 지속적으로 있었지만, 미국 장기채 ETF(TLT)는 2020년 18% 수익을 보이며 이러한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또한, 자산배분의 관점에서 주식과 정반대의 상관관계를 보이는 장기채를 보유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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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Ten (이현열)
두물머리 Quantamental Research 팀 | 필진 글 더보기 >

퀀트, 주식, 프로그래밍을 사랑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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